의정 갈등으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 일부가 사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의료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의정사태 현안 대한 쓴소리도…의협, 내부 정치 그만두고 사태 수습해야
메디게이트 | 하경대 기자
대한의료정책학교 최안나 교장이 강릉의료원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7월 4일부터다.
최 교장은 1966년생으로 고려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난임센터장을 역임하고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전 회장 집행부에서 대변인을 맡아 활동했다.
그는 임 전 회장 탄핵 이후 제43대 의협 회장 보궐선거에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의료정책학교를 설립해 의료정책에 관심이 있는 의대생, 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매진해 왔다.
최안나 교장은 30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정책학교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잘 잡은 상태다. 학교는 학교대로 잘 운영될 예정"이라며 "강원도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의료취약지다. 특히 이번 의정사태가 기피과, 지역의료 문제로 인해 야기됐기 때문에 실제 의료취약지에 가서 문제 해결에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 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의료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료계 내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은 전 정부가 저질러서 시작됐지만 이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의료계가 전문가 단체로서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지역의료, 기피과 문제를 포함해 시급히 의정협의를 해야 할 시기다. 또한 정부는 현재 복귀한 20~30% 학생과 의대생들을 보호하면서 교육과 수련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간호법 내 진료지원업무(PA) 하위법령 등 논의가 더 필요하다. 전공의 업무를 PA가 대체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전제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논의 구조는 공론화위원회론 안 된다. 다수결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의정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이는 9.4의정합의 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협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2020년 당시 '의협 회장이 전공의들의 뒤통수를 쳤다'는 주장에 의해 의협은 가만히 있고 문제는 당사자가 풀어야 한다는 프레임에 갇혀 사태가 여기까지 온 셈"이라며 "의협은 지금이라도 내부적으로 자기 정치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국힘 비대위원장과 대담…"원칙보다 더 큰 게 뭔지 생각해야" 주장
대한의료정책학교 측 "돌아가지 않는다고만 하면 해결될 수 없어"
김용태 "여당 시절 현장 목소리 제대로 담지 못해…당을 대표해 깊이 사과"
연합뉴스 | 김잔디, 김치연 기자
의정 갈등으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 일부가 사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의료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의대생의 경우 다음 달에는 돌아갈 수 있어야 의학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으므로 학사 유연화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22일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로 고려대 의대 윤병주홀에서 열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담에서 이런 의견을 개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대생 A씨는 "이대로라면 또 집단 유급이 발생할 수 있으니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7월 안에는 다 돌아가야 의대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 결국 학사 유연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대생 B씨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의 경우 학사유연화 조치가 있더라도 당장 9월부터 의사 국시 실기를 보고, 내년 1월에 필기를 봐야 하므로 (일정이) 늦춰지면 수업을 듣는 의미가 없다"며 "최소한 7월 초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생, 전공의에게 복귀 기회를 주는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달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올해 의대에 입학했다는 C씨는 "특혜냐 아니냐 하는 걸 얘기하기보다는 의학교육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원칙보다 더 큰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인 대한의료정책학교 관계자와 사직 전공의 등도 의료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정부·정치권, 의료계가 모여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대생 교육과 전공의 수련이 중단되는 현 상황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과 환자가 볼 수밖에 없다"며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드는 등 논의의 장을 열고 잘못된 정책을 빨리 바로잡아달라"고 말했다.
최 교장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향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면서 복귀를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의대생·전공의들이) 어떤 상황이 돼도 우리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식으로만 하면 절대 해결될 수 없고, 결국 우리 의료는 자멸의 길로 갈 것"이라며 "이제는 의견을 내서 의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저희는 이 상황이 오기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더 많이 듣고 더 깊이 설득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결과가 현재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도 또 의료인도 모두 지쳤고 서로를 향한 신뢰도 멀어졌다. 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시 여당 의원들도 대통령을 설득하고 복지부, 교육부 장관을 찾아가 여론을 전달하긴 했지만, 솔직히 저희가 더 세게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여당의 역할에서 대통령을 견제하고 건강한 비판을 하기보다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을 옹호하고 권력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랬던 게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화하고 설득하는 자리가 진작 있었더라면 저희가 야당이 될 일은 없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며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당이 바뀌어서 의료를 정상화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의 간담회는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전공의와 의대생 등 당사자로부터 의료대란 해결 방안을 듣고자 마련됐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의료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토대로 정책 대안을 만들고 이를 정부와 정치권을 포함한 우리 사회에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의료정책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단체다.
익명을 요구한 의대생 A씨는 "이대로라면 또 집단 유급이 발생할 수 있으니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7월 안에는 다 돌아가야 의대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 결국 학사 유연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대생 B씨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의 경우 학사유연화 조치가 있더라도 당장 9월부터 의사 국시 실기를 보고, 내년 1월에 필기를 봐야 하므로 (일정이) 늦춰지면 수업을 듣는 의미가 없다"며 "최소한 7월 초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생, 전공의에게 복귀 기회를 주는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달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올해 의대에 입학했다는 C씨는 "특혜냐 아니냐 하는 걸 얘기하기보다는 의학교육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원칙보다 더 큰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인 대한의료정책학교 관계자와 사직 전공의 등도 의료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정부·정치권, 의료계가 모여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대생 교육과 전공의 수련이 중단되는 현 상황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과 환자가 볼 수밖에 없다"며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드는 등 논의의 장을 열고 잘못된 정책을 빨리 바로잡아달라"고 말했다.
최 교장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향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면서 복귀를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의대생·전공의들이) 어떤 상황이 돼도 우리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식으로만 하면 절대 해결될 수 없고, 결국 우리 의료는 자멸의 길로 갈 것"이라며 "이제는 의견을 내서 의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 임원을 지낸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장은 의료계가 의료 사태에 더 능동적인 태도를 취할 때라고 했다(ⓒ청년의사).
"의료계, 내부 한계 벗어나 의정 갈등 해소 주도해야"
정치학계, 의료계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 권하기도
청년의사 | 고정민 기자
의정 갈등이 1년을 넘기면서, 의료계가 사태 해결을 주도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해법을 내놓기만을 기다리는 사이, 의대생과 전공의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 임원을 지낸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장은 지난 10일 사회과학과의학교육연구회 창립 총회에 토론 패널로 참석해 "정권이 교체됐고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의료계도 다음 단계를 모색할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회과학과의학교육연구회는 사회과학·교육·정책 분야와의 통섭으로 의료 시스템 발전 방향을 찾고자 결성됐다.
최 교장은 이번 의정 갈등을 계기로 의료계 내에서 '관치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졌지만, "정말 의료계가 관치주의를 넘어 '전문가주의'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의협 임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의료계 거버넌스 한계와 내부 컨센서스 부족을 짚으며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의료 정책은 앞으로도 국가가 끌고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의대생·전공의 복귀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정부가 나서길 기다리는 태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의료계가 이런 태도를 유지하면 "의대생과 전공의는 무력감을 느끼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제 의료계가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제시해야 할 때"라며 "정부와 사회에 의료계가 추구하는 '공공선'의 비전을 보여주고, 젊은 세대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정치 '악마화'말고 의사도 적극 참여해야"
정치학자들은 의료계가 정치에 배타적인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연자로 나선 장부승 일본관서외국어대학 정치학 교수는 "제약이 많더라도 최대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정당 가입을 권한다. 당비를 내고 내부 활동을 하면 발언권을 얻고 아젠다를 제기할 기회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정치 참여를 진흙탕 싸움이나 쓸데 없는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며 "다른 사회 집단과 연대하며 활동 반경을 확장해야 한다. 의사가 아닌 이들과도 공통 분모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종성 전 서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의료계가 정치를 악마화하고 터부시하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료가 우선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격이다'라는 이유로 정치를 외면해선 안 된다. 필요하면 대통령을 만나서라도 의료계 관점을 제시하고 설득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는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나는 행위"인 만큼 "'화술'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사회정치적 갈등에서) 의료계가 (뜻을 관철하고) 이겨야 하지 않겠나. 그러려면 (대중을) 설득할 수 있도록 '잘 말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면서 "사회과학과의학교육연구회가 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의료정책학교 정책간담회 찾아 현안 논의
"의견 개진 구조 요구할 수 있어야" 조언
청년의사 | 고정민 기자
의대생과 전공의를 만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윤 의원이 의정 갈등 국면 수습을 위해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두 의원은 지난 31일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의료 현안 관련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의료정책학교 교육 과정을 수강 중인 의대생과 전공의 10여 명이 참여했다.
강 의원은 "이번 의료 사태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르게 해결한 뒤 중장기 과제를 논의해야 (중장기 과제까지) 풀린다"면서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일을 적극적으로 알려 달라"고 했다.
김 의원 역시 "상호 신뢰를 회복하려면 계속 소통해야 한다.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이 자유롭게 목소리 낼 수 있는 구조를 스스로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는 그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의료정책학교 측 제안으로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과 응급환자 이송체계 정비, 지역의사회 중심 통합돌봄 관련 정책도 논의했다. 김 의원은 "오늘 의료정책학교가 제안한 내용에 (정책 입안을) 준비 중인 사항도 다수 포함돼 있다. 관련해서 현장 의견을 주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정책학교 관계자는 "의료정책학교가 준비한 정책 제안 사안 세부 내용을 전달했다. 두 의원도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면서 의대생과 전공의 의견도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줬다"면서 "이날 정책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이고 투명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2일 개강 앞두고 간담회 추진…24·25학번 더블링,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질의 등 예상
메디게이트 | 조운 기자
교육부가 22일 대한의료정책학교 소속 의대생 10여명 및 운영위원과 '의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의대생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오후 4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가량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이 부총리는 물론 인재정책실장, 의대교육지원관이 참석한다.
주요 안건은 의학교육 정상화 및 학생 교육 방안과 의학교육 발전 방향으로, 교육부는 의대생 자유발언과 질의응답을 통해 의대생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는 최안나 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설립한 대한의료정책학교 소속 의대생 10여명과 진행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나 전공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의료정책학교는 의료정책에 대해 배우고,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생산해 선제적 정책 발의로 입법 과정에 참여하는 의사 인재를 키워낸다는 취지로 설립된 단체다.
교육부는 이번 간담회에 대해 "24·25학번 '더블링'(doubling) 수업 방식과 같은 의대 수업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는 물론 의대생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4월 말까지 많은 대학들의 유급 시한이 도래하기 때문에 아마 시한에 임박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의료정책학교 장재영 교육연구처장은 "22일 학교 정식 개강에 맞춰 교육부와 간담회를 진행하게 진행됐다"며 "그간 정부와 의대생, 전공의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너무 큰 간극이 있었다. 이러한 간극을 줄이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국이 이런 만큼 대표성 있는 단체가 당장 간담회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정책학교가 의대생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진하게 됐다"며 "의대생협회에 참석을 요청했으나 답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재영 초대 교육연구처장
"타 직역·국민 확장 목표"
"정책 비판만으론 한계…의료계 경직성 해소 기대"
메디칼타임즈 | 김승직 기자
의료계가 유례없는 갈등 상황을 겪으면서 정책 소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의사와 정부 간의 극한 대립이 장기화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서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료정책학교가 1기 교육과정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의료인 스스로가 현장의 목소리로 정책을 만들고,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제도 개선으로 이어가는 역량을 키우는 게 이 학교의 궁극적 목표다.
젊은 의사들의 베이스캠프가 되겠다는 포부 아래, 그 대상을 간호사 등 타 직역과 국민에게까지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대한의료정책학교의 강의 설계와 운영을 맡은 장재영 교육연구처장을 만나 그 취지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메디칼타임즈는 대한의료정책학교 장재영 교육연구처장을 만나 1기 수강생 교육 과정과 학교의 비전을 들어봤다.
■ 예과생·전임교수 아우르는 커리큘럼 "열정·설득·의지"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지난 13일 1기 교육과정 지원자의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예과 1학년부터 면허 취득 10년 차 전문의까지 40~50명의 다양한 지원자가 모였다는 설명이다.
장 처장은 이들을 어떻게 선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의료 정책에 대한 열정과 타인을 설득하려는 의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단순한 이력보다 정책을 공부하겠다는 마음과 타 직역·국민을 설득하고자 하는 태도를 중심으로 교육생을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정 갈등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정원은 유동적이다. 학교는 17일까지 면접을 진행해 18일 합격자를 발표한 후 22일 개강한다.
그는 "서류 전형이 마감됐고 서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이 예정돼 있다. 무엇을 했는지보다는 의료 정책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자기소개서에는 과거, 현재, 미래 구성을 통해 열정과 포부를 보도록 했다"며 "중요하게 보는 세 가지는 열정과 설득, 소통이다. 이젠 외부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의대생 저학년부터 진료 교수까지 폭넓은 만큼, 이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이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지식과 사회 경험이 모두 달라 적절한 강의 난이도를 정하는 것이 어려웠던 탓이다.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중점으로 하는 교육 특성상 강사진 섭외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장 처장은 사전 자료와 보충 자료를 별도로 제공해 이런 교육생 간 간극을 메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습 과정을 조별 활동으로 편성해 서로의 강점을 융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차별 균형을 고려해 예과생·전공의·전문의 등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조를 구성하고, 학교 운영진이 직접 팀 리더로 참여토록 하는 식이다.
커리큘럼은 총 16주에 걸쳐 4개의 모듈로 진행되며 ▲정책 역량 ▲정책 생산 ▲정책 실현 ▲국민 설득 과정을 다룬다. 한 개의 모듈은 2번의 강의와 1번의 워크숍, 1개의 발표로 구성된다.
장 처장은 강사진 섭외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이 커리큘럼의 의의를 전했다. 그는 "강사진인 박사님과 NHS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현지인의 인식 차이를 두고 강연자와 격렬한 토론을 벌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해외 제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 한국적 맥락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강생의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강의 난이도와 콘텐츠 구성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교육생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사전 자료와 보충 자료를 이원화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또 실습 과정에서 조 편성 시 연차와 역량을 고려해 균형 있게 배치하고, 운영진이 팀 리더로 참여해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간호사·국민까지 대상 확장 "다양한 직역과 협업 추진"
커리큘럼을 만들면서 간호사 등 타 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본 것도 의미 있다. 간호법 관련 세션을 위해 간호학회, 전문간호사단체 인사들과 만나 협의했을 때 직역 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
의사를 시작으로 다른 보건의료 직역들로 교육 저변을 넓힌 뒤, 종국엔 언론과 국회, 국민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 처장은 "간호법 세션을 위해 간호계 인사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을 때, 이 커리큘럼을 간호대생들에게도 교육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간호사는 물론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역과 함께하는 것을 고민했지만, 아직은 초기여서 의사만 대상으로 한 것이다. 향후엔 언론과 국회 비서관, 국민 등 저변을 넓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은 정책에 대한 의료계 수요가 적은 실정이다. 학교 역시 이를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온라인 코스를 별도로 운영키로 했다. 또 입문자를 위한 학습 자료와 단톡방 기반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했다.
교육 콘텐츠는 국회 입법조사처, 복지부 보고서, 학술논문, 전문 기사 등을 기반으로 하며, 모듈별 산출물과 피드백은 전체 참여자에게 공유될 예정이다. 온라인 과정을 일종의 정보 허브로 만들어 검증된 정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국회, 언론계 관계자들과의 특강과 공청회, 비공식 모임도 연계해 실무자와의 접촉면을 넓힌다. 비슷한 연령대의 의사와 관료를 매칭하는 일종의 '동기제' 프로그램으로 의료계·정부 간 정책 공감대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학교의 특성으로 이런 접근이 보다 수월한 모습이다.
또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공개하며, 수강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정책 담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적 구조를 취했다. 이렇게 정책 참여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시도다.
대한의료정책학교 장재영 교육연구처장이 교육 커리큘럼 및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장 처장은 "정책에 관심은 있지만 접근성이 낮아 기회를 놓치는 의료인이 많다. 의대생과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공부에 익숙하고, 정책에도 관심이 있지만 검증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너무 적다"며 "양질의 정보를 얻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현실적으로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 학습과 반복 수강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과정을 구성했고, 각 모듈별로 학습 자료를 사전 자료와 보충 자료로 나눠 제공하고 있다"며 "수강생이 부족한 부분을 자유롭게 보완할 수 있도록 단톡방을 통해 질의응답과 자료 공유가 상시 이뤄진다. 이런 구조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습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수료 이후는 실전…멘토링·정책 연대로 저변 확대
수료 이후 교육생들이 원하는 분야로 진출하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단순히 학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한 진로 상담을 넘어, 멘토링으로 각자의 커리어 로드맵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강생의 관심 분야에 따라 멘토를 매칭하고, 개별 또는 그룹 단위로 실질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수료 이후에도 이 멘토·멘티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동창회, 정책 동아리, 외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사회와의 연대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실제 개교식에는 중증질환연합회, 노숙인복지협회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단체와의 연계를 지속할 예정이다.
장 처장은 이런 교육 과정을 통해 정책에서의 의료계 경직성이 완화되기를 기대했다. 의료계 내부에선 정책에는 관심이 있어도 정치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민감한 의료 현안에 대해 의사 사회 주류 의견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문제를 점차 허물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정책은 정치와 분리될 수 없다. 정치를 모르면 정책도 사회에 실현될 수 없다. 국민을 설득하고 타 직역과 소통하려면 언어와 태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며 "이전에는 의료계 내부에서 이야기만 하던 목소리를 이제는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는 시점이다. 정책학교는 그 전환을 실천적으로 준비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는 젊은 의사들이 보기엔 지나치게 경직된 구조다. 이는 단순히 조직의 수직적 문화에 그치지 않고, 정책에 대한 태도나 관성적인 의사결정에도 스며 있다"며 "이전에는 의료 정책 논의에 유연성이 부족해 작은 균열에도 쉽게 조직이 무너졌다. 휘어질 줄 아는 유연함, 다름을 설득하는 말하기, 실현 가능성을 고민하는 사고가 의료계에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기 수강생을 "타버린 땅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이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의정 갈등 사태에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의료계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존재라는 기대다.
장 처장은 "한 지원자 자기소개서 첫 문장이 아직도 기억난다. '슬픔도 노염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니콜라이 네크라소프의 말이다"라며 "이들이 느끼는 분노 이면에는 의료계를 사랑하는 마음과 망가진 의료에 대한 슬픔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겁고 민감한 과제일수록 진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학교 운영진 모두 생업을 병행하며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강생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책학교는 앞으로도 의료계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예과 1학년부터 면허취득 10년차 의료진까지 지원 가능
아시아경제 | 최태원기자
대한의료정책학교(학교)가 오는 13일까지 정책전문가(PP) 과정 1기를 모집한다.
8일 학교에 따르면 PP과정은 의사 출신 의료정책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지원 자격은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의 의사' 및 '의과대학 재(휴)학 중인 학생'이다. 학교는 오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원서 접수를 받고, 서류전형 및 면접 과정을 거쳐 18일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커리큘럼은 총 16주에 걸쳐 ▲정책역량 ▲정책 생산 ▲정책 입안 과정 ▲국민 설득 등 4가지 모듈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모듈에서는 강의뿐 아니라 산출물을 생산하고 분야별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제공한다.
수강생은 전문성이 높은 의료영역이 정책과 법안으로써 어떻게 실현되는지에 관한 역사, 현 세태, 과정을 이해하고 체득하게 된다. 또한 시민사회에서 의사로서 목소리를 내는 방법과 언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논의하며 정책대안을 제시할 역량을 육성하여 이를 발표하며 과정은 마무리된다.
PP과정은 1기 모집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3일 일요일까지 온라인으로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며, 15일부터 17일까지 서류전형 및 면접을 진행한 후, 18일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수업은 22일 화요일에 개강할 예정이다.
PP과정은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되지만, 지역적 문제로 참여가 어려운 경우에는 온라인 수강도 가능하다. 온라인 과정을 신청한 학생들은 특강에 참여하거나 오프라인강의를 청강할 기회를 얻는다. 학교 소식과 수업에 연관된 유인물도 제공된다.
김찬규 학교 공보처 이사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과정을 끝마칠 수 있도록 의료계 상황 변화에 따라 커리큘럼이 유연하게 변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의료계 상황이 변할 것을 염려해 지원을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최안나 교장은 "미래의 젊은 의료인들이 스스로 살아갈 의료환경을 직접 만드는 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기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고, 의료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눈을 키울 수 있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30일 고대의대에서 개교식, 의사 출신 정치가·행정가·언론인 등 양성
최안나 교장 "실질적 대안 제시하고, 정책 영향력 발휘할 인재 키울 것"
메디칼업저버 | 김지예 기자
의료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나아가 입법 및 정책 실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의료정책 전문가를 양성할 의사들의 정책학교가 문을 열었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30일 오후 고대의대에서 개교식을 갖고 출범을 알렸다.
초대 교장은 대한의사협회 최안나 전 대변인이 맡았다.
최 교장은 "지난 1년, 의료현장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국민과 의사 모두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근거와 논리로 무장한 의료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이유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의료정책을 이해하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닿았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와 달리 정치는 근거와 논리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에 미칠 영향이 중요하게 고려된다"며 "이를 이해하고 전문가적 시선으로 의료정책에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의사 출신 정치가, 행정가, 언론인, 사회 활동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정책 이해력을 기반으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입안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의료인재를 기르는 것이 의료정책학교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이날 개교식에는 여러 의료계 인사들과 사회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의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의료정책이 이번 의정갈등과 의료공백 사태를 불러왔다며 의료정책에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의료계가 정책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최재형 전 의원은 "정책을 수립하는 이들은 의료현장을 모르고, 의료 전문가들은 정책적인 면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의견을 낸다"며 "의료 전문가들은 정책적인 역량을 함양하고 소통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의료인뿐만 아니라 행정가, 입법관계자 등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의 문을 넓혀주면 의료정책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희철 이사장은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진료뿐만 아니라 의료교육, 기초의학 연구 등 의학 발전도 멈췄다"며 "의료에는 여러 많은 부분이 포함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를 의료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협동과정 이덕환 교수는 "의사들만을 위한 의료정책만 추구하면 또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며 "국민이 동의하고 공감하는 의료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그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신념이 이념이 되면 공동체의 이익에 이해가 생기고 정치적 힘이 커진다"며 "의사들이 정치적 힘이 약한 이유는 이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의료정책학교 설립이 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료정책학교는 △정책이해 △정책(대안) 생산 △정책결정 △국민소통 등 4개 모듈로 구성되며, 각 모듈마다 두 개의 정책 수업과 직접 산출물을 제작하는 실습 과정, 그리고 결과물의 전문위원(멘토) 피드백이 포함된다.
멘토로는 한희철 이사장, 조갑제 대표, 이덕환 교수, 국민의힘 이상돈 전 의원, 대한여자의사회 홍순원 회장, 조동찬 전 SBS기자 등이 참여한다. 정규과정 외에도 정부관료·언론인과의 대담 특강, 네트워킹 워크숍 등도 준비된다.
제1기 정책전문가 과정은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및 면허취득 10년 이내의 의사를 대상으로 다음 달 13일까지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30명으로 등록 현황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강의는 다음 달 22일 시작해 8월 12일까지 16주간 진행된다.
의료정책학교 장재영 교육연구처장은 "지난 27일 모집을 시작했음에도 벌써 20명 넘게 지원했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며 "현 의료사태로 많은 젊은 의사들이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 의료정책 발전에 실질적 기여를 할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회의 언어로 소통하고 정제된 글로 정당성 지키는 방법 익혀야"
"의대생은 학교 보호 아래 미래를 직접 결정하고 개척하라"
연합뉴스 | 김잔디 기자
정부 의료정책에 현장의 의견을 담아 대안을 제시할 인재를 양성하는 '대한의료정책학교'가 30일 문을 열었다.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초대 교장은 이날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열린 개교식에서 "우리 의료를 살릴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개교를 선언했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의료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토대로 정책 대안을 만들고 이를 정부와 정치권을 포함한 우리 사회에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의료정책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이 주축이 돼 교과 과정 등 학사 운영 전반을 직접 기획했고, 초대 교장은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전 대변인이 맡았다.
최 교장은 이날 "투쟁을 선택한 젊은 의사들의 희생과 국민 불안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참담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나라 의료를 살리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열한 고민 끝에 얻은 답은 바로 해결 능력이 있는 인재 양성"이라며 "대한의료정책학교는 길을 찾는 젊은 의사들의 베이스캠프가 돼 이들이 의료에 대해 고민하는 바를 자유롭게 터놓고 토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 목소리를 모으고, 젊은 의사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기반으로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최 교장은 "(젊은 의사들이) 사회의 언어로 소통하고 정제된 글로 정당성을 지키면서도 세상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익히게 하겠다"며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우리 의료를 훌륭하게 재탄생시키는 현장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을 향해 "학생 여러분은 학교의 보호 아래서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결정하고 개척해달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새로운 희망이 시작됐음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강에 나선 보건의료정치학자인 정웅기 존스홉킨스대 정치학박사는 '의사 정책가'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박사는 "보건의료체계의 핵심 이슈를 정확히 이해하는 정책연구자가 많을수록, 이들이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수록 전체 의료계의 정책역량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가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정부에 미루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예컨대 의사가 지방에 가지 않는 이유를 강변하고 의사가 일할 수 있는 조건을 정부가 마련하는 게 먼저라고 말하는 대신, 지역의료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생산적 담론을 만드는 데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의대생이나 의사면허 취득 10년 내 의사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다음 달부터 16주간 의료정책에 대한 강의를 듣고 정책 제안서 작성, 보건복지부령 수정하기, 보도자료 작성 등 다양한 실습도 참여할 수 있다.
대한의료정책학교 30일 개교… 내달 22일 16주 과정 커리큘럼 개강
젊은 의사 중심 미래의료 설계 필요성 절감… 의료정책 구성 역량 배양 힘쓸 것
의료정상화 위한 국민 신뢰 회복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
머니투데이 MTN | 최영찬 기자
지난해 초 촉발된 의정갈등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가 '의료현장 정상화'를 명분으로 전국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밝힌 것을 시작해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추진 의지를 내놔서다.
진통 끝에 올해 의대 입학 정원을 당초 2000명에서 1638명 늘린 4696명으로 확정됐고 이에 반발한 의대생은 집단 휴학을,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는 집단 사직을 하는 등 의정갈등은 극에 치달았다.
의료계가 어수선해지면서 생긴 의료공백으로 불편을 본 것은 결국 국민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비례대표)은 지난해 2~7월 사망자 수는 3136명에 이른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의료계 내부에서 정부에 의료정책 주도권을 내주기보다 의료전문가인 의사들이 직접 의료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한 최안나 산부인과 전문의도 대한민국의 의료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제1의학관 제2강의실에서 개교식을 개최하는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을 맡아 의료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젊은 인재를 키울 계획이다.
최 교장은 "의정갈등 속 의료시스템이 무너졌는데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미래의료를 설계해야 한다"면서 "다만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한 젊은 의사들이 해결할 방법이 부족한 만큼 이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장을 열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의사"라면서 "정부에 답을 가져오라고 할 것만 아니고 전문가라고 주장해 온 의사들이 가장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 교장은 젊은 의사들의 생각이 실제 법안 제정에 영향을 미친 일화도 소개하며 의사들의 정책역량 함양 필요성을 공감했다고 했다.
그는 "의협에서 '젊은의사 정책자문단'을 운영할 때 전공의 수련 제도에 대한 의견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서울 강남구갑)이 발의한 전공의특별법 발의안에 이 내용이 상당부분이 녹아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의협 젊은의사 정책자문단은 지난해 의료정책공모전을 열었는데 440명이 지원했고 이 중 22편의 논문을 실어 출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은 의사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교장은 "의료시스템에서 의사는 의료서비스 공급자일 뿐 시스템 개선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컨센서스가 중요하다"면서 "의사들이 내놓는 의료정책이 그들만의 이익추구로만 느껴지지 않도록 데이터와 논거를 바탕으로 설득할 수 있다면 국민들과 함께 의료정상화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오는 4월13일까지 의대생과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내 의사를 대상으로 원서접수를 받아 30명의 교육생을 선정할 계획이다. 내달 22일 저녁 7시30분 고려대 의과대학 최덕경 강의실에서 '한국 보건의료 거버넌스의 이해 : 보건 정치학의 관점'을 주제로 한 강의가 처음 시작된다.
총 16주차로 구성된 커리큘럼에는 신현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등이 진행하는 강의도 포함됐다.
의료개혁 실무를 담당하는 정부관료도 강연자로 초빙해 교육생들과 토론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후 교육생들이 직접 정책제안서를 작성하면 국회의원 보좌관 등의 전문가들이 피드백을 해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최 교장은 "이번 첫 기수 교육을 바탕으로 심화과정 등의 커리큘럼도 구상 중이다"면서 "향후 지방에 있는 의료인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온라인 과정도 준비하겠다"며 대한의료정책학교를 향한 응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24일 커리큘럼 및 강사진 공개 "명사들과 멘토링"
정책 생산하고 피드백에 타 직역 전문가들 초빙
메디칼타임즈 | 김승직 기자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커리큘럼 및 강사진을 24일 공개했다. 학교는 사직 전공의 및 의대생을 주축으로 운영되며 의대생 및 면허취득 10년 차 이하의 젊은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학교는 정책전문가(PP)과정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커리큘럼은 총 16주에 걸쳐 4개의 모듈로 진행되며 각각 '정책역량', '정책생산', '정책실현', '국민설득'과정이다. 한 개의 모듈은 2개의 강의와 1개의 워크숍 및 1개의 발표로 이루어진다.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오는 30일 개교를 앞두고 커리큘럼 및 강사진을 24일 공개했다.
예를 들어 정책실현 모듈에서는 '전공의법 다시보기', '중앙정치에서 보는 전공의 수련의 문제'를 주제로 송명제 전 의협 대외협력이사와 신현영 전 국회의원이 강의한다.
이어 7차시에는 간호법 시행을 위한 보건복지부령을 하나씩 분석해보는 시간을 갖고, 8차시에서 수강생들이 직접 시행령에 대한 개정법률안을 작성 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발표한 내용은 학교 교육위원 등이 현장감 있는 피드백을 제공하고 현실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공보처장 김찬규는 PP 과정이 기존의 다른 최고위과정과 분명한 차별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PP과정의 목표는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재 양성'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실제 정책을 생산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각 피드백에는 기자, 보좌관, 정부 관료 등 타 직역 전문가를 초빙하여 수업을 진행한다"며 "선한 의도로 제안된 정책이 의도대로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의료계 밖에서 의료정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결정하는지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또 타 직역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학교 개교식은 3월 30일에 예정되어 있으며, 수강생 모집은 그보다 3일 앞선 3월 27일부터 4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김 처장은 "아직 원서접수를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학교 홍보자료와 커리큘럼을 보고 수강신청 방법을 문의하는 의대생과 전공의가 많다"고 밝혔다.
3월 30일에 예정된 개교식은 오후 2시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1의학관 6층 제2강의실에서 진행된다. 개교식 당일엔 정웅기 존스홉킨스 보건정치학 박사가 '응급실을 찾아온 어머니 : 한국 보건의료 개혁의 과제와 의사-정책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김 처장은 "현재 수강생과 교원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조동찬 전 SBS기자,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 등 명사들이 멘토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수강생이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의대생이라면 정책학교에 출석해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공부하며 정책적 역량을 키워보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강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녹화송출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온라인 학습 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수강생에게는 기본적인 자료 제공 및 특강을 제공하며 언제든 오프라인 강의를 수강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연구처장 장재영, 공보처장 김찬규
중앙일보 | 채혜선 기자, 남수현 기자
오는 30일, 전공의·의대생 10여명이 모인 '대한의료정책학교'가 발족한다.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탕핑'(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음)으로 일관하는 의료계의 기존 대응이 변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이들의 모임이다. 전문 지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가지고 의료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젊은 인재를 길러내자는 뜻을 담아 '학교'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앙일보는 학교 설립을 준비 중인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장재영씨,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 김찬규씨, 익명을 요청한 사직 전공의 2명을 인터뷰했다. 지난 18일 만난 장씨는 설립 취지에 대해 "의료계엔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니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씨 등은 지난 3개월 동안 수업 일정을 짜는 등 의료 정책 전문가 과정 개설을 준비해왔다. 수업 과정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초청해 의료계 난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준비 중이다.
장씨는 "의료계는 1년간 (의료계 대신) '정부가 대안을 제시하라'고만 했고, 그 때문에 의정갈등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제 정책 영향권에 있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탕핑과 '결사반대'만을 고집하는 상황에서 이제 당사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자는 취지다. 또한 학교 설립이 "젊은 의사들이 국민에게 한 발짝 먼저 다가가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찬규씨는 "우리가 만드는 학교도 하나의 시대 정신"이라면서 "전공의들이 지적하는 수련제도는 어깨너머로 배우는 게 아니라 체계적인 수련이 필요하다는 건데, 의료계 단체 내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식 절차를 밟으며 우리 생각을 정리해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공의 같은 젊은 의사들이 먼저 정책을 연구·제시하려는 시도가 의정 갈등 해소에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정 갈등의 장기화로 사태 해결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린 대다수 전공의를 되돌릴 수 있을 거란 믿음에서다. 김씨는 "우리 이야기에 정부가 반응하는 '피드백'만 있어도 사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안심하고 돌아올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장씨·김씨와 함께 학교를 준비 중인 20대 사직 전공의 A씨는 정부와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대생 복귀를 둘러싼 정부·학교와 학생들의 갈등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협상 테이블이 어떻게든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제대로 된 수련 환경에서 배울 수만 있고 고발 위험에서 벗어난다면 의정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내부에 쓴소리도 던졌다. A씨는 "선배들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대다수 전공의·의대생도 똑같이 방관하고 있다"며 "의사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의료계가 이대로 간다면 그 끝은 공멸"이라며 대화를 촉구했다. 익명을 요청한 전공의 B씨도 "의료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의료계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건 우리 스스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습득하지 못한 탓"이라고 짚었다.
장씨는 "지금 씨앗을 심지 않으면 10년, 20년 뒤엔 후배들이 우리를 비난할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바꿔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공의들도 있다는 것을 사회가 알아 달라. 의사와 환자는 적이 아니라 같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김찬규 대한의료정책학교 공보·홍보이사
데일리메디 | 구교윤 기자
"의대생과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은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전문성은 갖추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방법에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의료정책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합리적을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실질적인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3월 30일 개강을 앞둔 대한의료정책학교 김찬규 공보·홍보이사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는 "미래세대 의사는 스스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토론하고 성장해야 한다"며 "젊은 의사들이 의료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의대생과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을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의료정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안 제시와 협상 능력을 갖춘 의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전(前) 기획이사 겸 대변인인 최안나 초대 교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운영진에는 의협 전 총무이사였던 박종혁 교감과 젊은 의사들로 구성된 실무진이 포함됐다.
특히 채동영 前 의협 부대변인(정책부장)을 비롯해 장재영 연구부장, 김찬규 공보·홍보이사는 모두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들로 위기에 직면한 보건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찬규 이사는 원광대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전공의로 근무하다가 사직했다. 현재 정읍아산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의료소비자단체인 '병원다니는사람들'을 직접 만들고 시민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전(前) 집행부에서는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찬규 이사는 젊은 의사들이 의료정책 추진 과정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책 입안 과정과 법제화의 복잡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젊은 의사들이 보건의료정책을 논의할 때 이론적인 접근에만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 이러다 보니 정책 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합리적인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대안 제시뿐만 아니라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정치, 행정, 시민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이해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만큼 이제는 의료정책 역사와 법안이 생산·조정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실행 능력을 체득해 나갈 단계"라고 강조했다.
"전문성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보건의료정책 입안 과정과 법제화 복잡성 이해 필요"
"의료정책, 과학적 근거가 전부 아니다…정치·행정·시민사회 협력 필요"
"실무 중심 커리큘럼 구성했으며 의료정책 주도하는 전문가 양성 목표"
대한의료정책학교는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정책 실행력을 강화하는 실무 중심 교육과정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각 주제는 ▲이론 강의 ▲토론 및 팀 활동을 통한 정책 결과물 도출 ▲결과물에 대한 전문가 피드백 ▲국민·언론·국회·정부 대응 실습 등으로 이뤄지며, 총 4개월 동안 16강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첫 강의는 오는 4월 24일 시작되며,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 의사 및 의과대학 재(휴)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김 이사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구력을 갖추려면 의료 환경과 정책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단순한 기술자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의료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을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이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형성되고 관련 정책이 결정되는지를 아는 것이 전문가로 성장하는 첫 걸음"이라며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의료정책 전문가 양성을 통해 의료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김 이사는 1년 여 지속되고 있는 의정 갈등과 관련해 "일단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먼저 멈춰야 한다. 하던 일을 먼저 멈춰야 이후 논의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할 수 있다"며 "정책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지속적인 혼란과 반발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에 여러 현안이 많은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개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3월 30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1의학관에서 개교식 예정
월간조선 | 하주희 기자
‘대한의료정책학교’가 문을 연다. 대한의료정책학교(이하 학교)는 의료정책을 깊이 이해하고, 대안 제시 능력을 갖춰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의료정책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모집 대상은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의 의사’ 및 ‘의과대학 재(휴)학 중인 학생’이다. 대한민국 의료계의 미래를 견인할 젊은 의료인들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교장을 맡은 최안나 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농사(農事)에 파종(播種)이 있다면 인사(人事)에는 교육(敎育)이 있다”며, “조금 느리더라도 쉬지 않고 차근차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면 그 끝에는 우리가 원하는 의료환경이 기다릴 것”이라고 학교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의사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부에게 매번 당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의 의사들은 스스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토론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장은, 추후 학교 교육과정이 자리잡게 된다면 모집대상이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은 총 16주에 걸쳐 네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정책역량’, ‘정책 생산’, ‘정책 입안 과정’, ‘국민 설득’이다. 각 부문별 마지막 강의에는 ‘팀별 정책개발’로 한국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수강생은 16주간의 교육과정을 거치며 보건의료정책의 역사와 보건정책 거버넌스를 이해하고, 보건의료법안이 생산되어 정책이 가다듬어 지는 과정을 숙지하게 된다. 언론입장에서 바라보는 의사집단의 문제점과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청년이 목소리를 내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마지막에는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발표하는 것으로 교육 과정이 마무리된다.
3월 30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1의학관에서 개교식이 열린다. 3월 31일부터 2주간 원서접수를 받은 후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수강생을 선발한다. 4월 24일에 개강을 한다.
최 교장은, “학교가 젊은 의사들이 의료 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월 24일 첫 강의…"의대생·젊은의사 등 의료정책 전문가 양성"
데일리메디 | 양보혜 기자
의대생,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을 의료정책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정책 학교인 '대한의료정책학교'가 개교한다.
학교를 설립자이자 초대 교장인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전(前) 대변인은 "오는 3월 30일 개교식을 갖고 첫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첫 강의는 4월24일 시작된다.
최안나 교장은 "조금 느리더라도 쉬지 않고 차근차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면 그 끝에는 우리가 원하는 의료환경이 기다릴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전했다.
모집 대상은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 의사'와 '의과대학 재(휴)학 중인 학생'이다. 수강생은 내달 31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원서접수를 거쳐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된다.
수강생으로 선발되면 '정책 역량', '정책 생산', '정책 입안 과정', '국민 설득' 등 4가지 파트로 진행되는 ‘정책전문가(PP) 과정’을 밟게 된다.
16주 동안 보건의료정책 거버넌스를 이해하고 보건의료 법안이 생산돼 정책이 가다듬어지는 과정을 체득할 예정이다.
최안나 교장은 "그동안 의사가 정책 결정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미래 세대 의사들은 스스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정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토론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정책학교는 젊은 의사들이 의료 정책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키워 의료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목적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 백영미 기자
의료정책 전문가 양성을 기치로 내건 '대한의료정책학교'가 내달 30일 문을 연다. 의료정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대안 제시 능력을 갖춘 의료인을 양성한다는 취지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내달 30일 개교식을 갖고 첫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수강생 모집 자격은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의 의사’와 ‘의과대학 재(휴)학 중인 학생’이다. 수강생은 내달 31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원서접수를 거쳐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된다. 수강생으로 선발되면 총 16주에 걸쳐 ‘정책역량’, ‘정책 생산’, ‘정책 입안 과정’, ‘국민 설득’ 4가지 파트로 진행되는 ‘정책전문가(PP) 과정’을 밟게 된다.
대한의사협회 전 대변인인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은 “그동안 의사가 정책 결정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미래 세대 의사들은 스스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정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토론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강생들은 보건의료정책의 역사와 보건정책 거버넌스를 이해하고, 보건의료 법안이 생산돼 정책이 가다듬어지는 과정을 체득하게 될 것"이라면서 "언론의 입장에서 의사집단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고 했다.
학교는 젊은 의사들이 의료 정책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키워 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첫 강의는 4월24일 시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최안나 교장 기자간담회 열고 운영 계획 밝혀
의대생도 포함..."정책능력 길러 대안제시 할 것"
메디칼타임즈 | 김승직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대한 의료계 비판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예비·젊은 의사의 실질적인 정책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위한 정책학교가 개교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대한의료정책학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월 30일 개교 소식과 함께 설립 목적 및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 학교는 예비·젊은 의사의 정책 제안 및 실행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상은 의대생 및 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의 젊은 의사다.
의대생·전공의들이 의료정책에 대한 전문성은 가지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에 대한 방법론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정책을 올바르게 이해해 대안을 제시하고, 조직을 만들어 국민 설득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질적인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첫 교육 주제는 ▲의료정책의 기본 이해 ▲대안 제시 역량 강화 ▲국민·정부 설득 전략 ▲조직 구축 및 영향력 행사 방법 등 4가지다.
커리큘럼은 주제마다 ▲이론 강의 ▲토론 및 팀 어프로치를 통한 정책 결과물 도출 ▲결과물에 대한 전문가 피드백 ▲국민·언론·국회·정부 대응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각 주제에 1개월씩, 총 4개월 16강의 과정으로 교육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장재영 연구부장은 "전공의들이 의료정책에 전문성이 없느냐고 묻는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다만 인사이트를 어떻게 사회에서 소화할 수 있게 할지 방법론을 모른 것"이라며 "이제 우리 목소리로 어떻게 각계를 설득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셀럽이라고 부르는 각계 분들을 강사로 모셔 기초적인 강의부터, 모의법정 같은 정책 구상과 전문가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강의를 준비 중이다"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정책에서 중재자로서 역할 할지에 대한 커리큘럼"이라고 설명했다.
1기수 수강생은 대면 강의 기수 20~30명을 중심으로, 지역 온라인 수강생까지 총 100~200명가량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수강생 선발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찬규 공보·홍보장은 "S급 지식보다 A급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중점을 두는 것은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격보단 의지와 관심 분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단순히 현안에 분노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어떤 위치에 가려거나, 본인이 가고 싶은 분야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 측은 자비·후원 등으로 1기 수강생 배출에 문제없을 정도의 재원을 이미 마련했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설립도 계획 중이다. 수강료와 관련해선 실비가 있을 수 있지만, 장학금 제도 등을 활용해 이를 상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설립 계기와 관련해 최안나 초대 교장은 정부 정책도 문제지만, 의료전문가단체가 정책적으로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것에서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의사단체들은 현안에 반대만 할 뿐,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해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
최 교장은 "전문가단체가 정책을 바로잡고, 미래 의료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의료정책이 단순히 전문가들의 논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의료계의 인재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안에 의사 사회에서 장관과 대통령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의사는 의업에만 집중할 뿐 사회에 영향 미치는데 부족했다"며 "정책의 문제점은 짚어내는 것과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역량은 다르다. 사람도 살리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도 만드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의사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정책학교는 대한의사협회 전 기획이사 겸 대변인이었던 최안나 초대 교장과 의협 전 총무이사였던 박종혁 교감이 임원으로 있다. 실무는 젊은 의사들로 구성됐는데, 의협 채동영 전 부대변인이 정책부장을 맡았다. 장재영 연구부장, 김찬규 공보·홍보장은 사직 전공의다.
내달 30일, 고려대 의대에서 개교...의료정책 이해, 대안 마련 등 핵심 가치 제시
의약뉴스 | 강현구 기자
의대생과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을 위한 대한의료정책학교(교장 최안나)가 내달(3월) 30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개교한다.
의료정책에 대한 이해, 대안 마련, 국민 설득 등을 핵심 가치로, 이를 통해 의료계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개교에 앞서 최안나 교장과 박종혁 교감, 채동영 정책부장, 장재영 연구부장, 김찬규 공보홍보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학교의 설립목적과 운영 방안을 소개했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건강한 의료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의료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했다.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의료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대안 제시 능력을 갖추고 정책 입안과정에서 올바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리더다.
최안나 교장은 “지난해 5월 병원을 사직하고 의협 집행부에 합류했고, 임현택 전 회장이 탄핵되면서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고,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정원 증원부터 많은 의료정책 문제들이 있는데, 정책들이 이렇게 된 것은 정부 문제도 있지만, 우리도 의료전문가로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의대 정원 증원으로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외부 상황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교를 만들겠다고 한 것은 지금이라도 씨앗을 제대로 심어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선거운동을 할 때 저를 도와준 많은 분들은 정말 우수한 분들이고,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배움에 대한 갈망, 성장 욕구를 충족시키는 자리를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학교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현재 의료계 상황은 봄에 씨앗을 심지 않고 한겨울이 되어서 춥고 먹을 것이 없다고 한탄하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의사들은 의료정책을 신경쓰지 않아도 잘 살았고, 정책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고, 이는 의료전문가로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가운데 “의협 집행부에 있을 때 젊은 의사 정책 공모전을 진행했고, 그때 400개가 넘는 정책들이 제안된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이런 우수한 인력을 두고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에 대해 전문가단체는 부끄러워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장재영 연구부장은 교육연구가 학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장은 “이제까지 제가 보아온 전공의들은 의료정책에 대한 생각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다”며 “일례로 성분명 처방만 보더라도 나름대로 생각과 전문성이 있지만, 이를 어떻게 사회에 내보내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뿐만 아니라 관료들, 여러 의사 선후배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설득해나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라 생각했다”며 “이에 학교에서는 의료정책에 대한 배경지식과 올바른 이해, 이를 바탕으로한 대안제시역량 강화, 대국민 설득 논리 개발, 이를 토대로 조직 구성과 영향력 행사에 대한 것들을 목표로 하며, 한 달에 강의 2번, 이후 2번에 걸친 실습과 전문가 평가를 통해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으로, 16강을 한 사이클로 1기수를 구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은 의대생, 전공의가 대상으로, 의대생과 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의 젊은 의사로 할 것”이라며 “강사진은 논의 중으로, 기존 셀럽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과 배경이나 기초적인 지신을 배울 수 있는 분들을 모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안나 교장은 “학생 선발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 것이냐로, 단순히 분노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으로 어떤 포지션으로 가려고 생각한 분들”이라며 “의지와 하고 싶은 분야를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종혁 교감도 “의료정책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라는 설명은 많지만 이를 사회적 합의로 이끌어내 결과로 만들어내는 역량은 다른 이야기”라며 “대한의료정책학교가 마련한 커리큘럼을 통해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가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커리큘럼을 만들고, 강사진을 초빙한다고 해도 정작 중요한 학생들이 모집되지 않으면 학교는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최 교장 등 여러 인사들의 노력으로 개교한다고 해도 정작 중요한 의대생,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외면하면 폐교될 수도 있는 노릇.
이에 대해 채동영 정책부장은 “대면으로 한 기수당 20~30명 정도 모집할 예정"이라며 "이들을 중심세력으로 두고 온라인 수업을 통해 지방에서 더 많은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료사태가 전례가 없는 일이고, 이번에 실패하면 가망이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만쿰, 의대생과 전공의들도 답답해하며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의료계에서 의료정책학교와 같은 시도를 여러번 했었고, 대표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전국의사총연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숱한 시도들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의료사태는 유례가 없는 상황이라 의대생, 전공의들이 뭔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때 누군가 나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한편, 최안나 교장이 지난 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력을 두고,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가 협회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 일축했다.
최 교장은 “사실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보다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며 “임현택 전 회장이 탄핵됐고, 그 과정에서 집행부도 많은 내상을 입어 의협에서 뭘 할 수 없겠다 생각해 의협 밖에서 길을 찾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 양성이라는 협회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메꾸려고 하며, 협회 임원으로도 갈 수 있고, 정책 자문단이나 KMA Policy에 인재 공급할 수 있고, 정치권으로 나갈 수 있다"면서 "협회를 돕는 역할이면 돕는 역할이지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대한의료정책학교
젊은 의료정책전문가 양성 시스템 목표…내달 30일 개교
"젊은 의사 살아갈 세상 스스로 만드는 구조, 씨앗 심고 기를 것"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의료현장을 아는 젊은 의료정책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내달 문을 연다. 왜곡된 의료환경을 바로잡을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지난 21일 의료 전문지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개교 목표를 공유했다.
의료정책학교는 대한의사협회 전 집행부 임원과 젊은 의사가 주축이다. 최안나 의협 전 대변인과 박종혁 전 총무이사가 교장과 교감을 맡고, 젊은 의사인 채동영 전 공보이사가 정책부장을, 장재영 서울대병원 사직전공의가 연구부장을, 김찬규 사직전공의가 공보부장을 맡는다.
의료정책학교 설립엔 전임 집행부 임원들이 의협 내부에서 느낀 한계와 이를 타파하기 위한 고민이 반영됐다.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은 의료현장과 정책 사이 괴리는 커지고 있지만, 집행부 임기가 종료될 때마다 임원이 바뀌면서 전문성을 연속성 있게 가져갈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설명했다. 더욱이 구체적 대안을 만들어 제시하고 현실 정치에도 참여하며 국민을 설득할 역량을 갖춘 전문가는 부족한 가운데, 양성 시스템도 부재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의료정책학교는 의료정책 개별사안에 대한 단발성 특강을 넘어 제도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정책 반영을 위한 절차와 접근방식까지 함께 가르쳐 전문가로 양성할 예정이다.
최 교장은 "지금도 특강 형태로 정책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많이 들을 수 있지만, 실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서 변화를 만들고 지향점에 다다르게 하는 역량을 키우는 건 다른 문제"라며 "학교 과정을 마치고 나오면 옳고 그른 것을 아는 걸 넘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실력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커리큘럼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장재영 연구부장에 따르면 강의는 의료 정책에 대한 이해, 대안 제시 역량, 의료 거버넌스 설득력 구현, 조직화와 영향력 행사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눠진다. 각 분야별로 한 달, 모두 16강 분량으로 구성된다. 개괄적 강의를 1~2회 듣고 토론과 비판적 고찰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실습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대상은 의대생부터 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 의사다. 오프라인 강의는 20~30명 규모로 고려의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지방에 거주하거나 업무로 인해 오프라인 참석이 어려운 경우 온라인으로도 10~20명 정도 강의를 구상하고 있다.
장재영 연구부장은 "전공의들이 의료정책에 관심이나 전문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개별 정책에 대한 관심과 인사이트는 있지만 어떻게 사회에서 소화시킬지 방법론을 잘 몰랐던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우리 목소리를 잘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젊은 의사들은 참여를 원하는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동영 정책부장은 "다들 뭔가 하고싶어 한다. 만나는 의대생, 전공의 선생님들은 '답답하다,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 교장이 의협 전임 집행부 대변인이자 직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는 점에서 비롯될 수 있는 '사조직' 오해와는 선을 그었다. 과거 의료계 단체의 경우 의협 회장 배출이 궁극적 목표였던 경우도 있었지만, 학교는 의협 내부에서 느낀 인재 양성에 대한 구조적 한계 타파가 목표란 설명이다.
채 정책부장은 "의사 힘을 모으는 것조차 버거운데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느꼈다"며 "학교에서 나온 인재가 의협 임원으로 가면 부족한 인재를 공급할 수도 있고, 정치권으로 나갈 수도 있다. 협회를 도우면 돕지 방해하는 기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장 역시 학교는 무너진 의료를 제대로 세울 '씨앗'을 심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장은 기성세대는 의사로서의 삶 외엔 사회역할이 부족해 환자를 잘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언급했다. 환자를 잘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길러내는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최 교장은 "지금은 봄에 씨앗을 심지 않고 한겨울이 춥다고 하는 상황이다. 정책을 구조적으로 바꿀 생각을 않고 여기까지 왔다. 바로잡을 책임도 정부가 아닌 우리 전문가 단체에 있다"며 "젊은 의사들이 살아갈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실질적으로 바꿔 나가는 씨앗을 심고 기르는 학교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열고 초대 교장 취임한 최안나 의협 전 대변인
"성장 원하는 젊은 의사 잠재력 발휘 도울 배움의 장"
정책 만들고 국민 설득해 실행 옮기는 인재 양성 목표
청년의사 | 고정민 기자
지난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존재감을 드러낸 최안나 전 대변인이 이번에는 '교장'으로 변신했다. 교육·수련 현장을 떠나야만 했던 후배들에게 배움의 장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의대생과 젊은 의사를 위한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오는 3월 개교한다.
지난 21일 선거 이후 오랜만에 언론 앞에 선 최 전 대변인은 42대 집행부 임원으로서 경험과 선거 운동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의료정책학교를 세웠다면서 앞으로도 젊은 의사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는 오는 3월 30일 문 연다.
의료정책학교는 의대생과 의사 면허 취득 10년 이내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한다. 앞으로 의료 정책을 직접 개발하고 실행할 인재 양성 요람으로서 아카데미를 지향한다. 교육 목표는 ▲의료 정책 이해 ▲대안 제시 ▲대국민 설득 전략 ▲정책 집행 역량 크게 네 가지다. 입학생은 이에 맞춰 짠 16강 과정 커리큘럼에 따라 강의와 실습,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전 집행부와 선거 캠프 인사들도 합류했다. 박종혁 전 총무이사와 채동영 전 홍보이사가 각각 교감과 정책부장을 맡는다. 장재영 연구부장과 김찬규 공보·홍보부장은 사직 전공의 출신이다. 이 외에도 인연을 맺은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 10여명이 학교 설립을 도왔다.
최 전 대변인은 "이들이 품은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더 성장하고 싶고 더 배우고 싶다는 이들에게 배움의 터전을 마련해주고 성장의 갈망을 풀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협회 등 단체가 아닌 학교라는 '공간'을 선택한 이유다.
전 집행부 임원이자 협회장 선거 '낙선자'로서 "협회가 하기 어렵고 협회장은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도 했다.
최 전 대변인은 "의료계는 외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내부에서 제대로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현재 의협의 역량과 구조만으로는 어렵다. 협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제약도 많다"며 "학교는 현안에 대한 학생과 전공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표출되는 공간이다. 직접 의료 정책을 수립할 수 있고 국민을 설득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 전 대변인은 여기서 성장한 젊은 의사가 의협 등 의료단체에서 일할 수도 있지만 언론인이나 행정가, 정치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내부에서는 10년 안에 보건복지부 장관, 대통령을 배출하자고도 한다. 그만큼 의료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겠다"며 "의료정책학교가 무너진 의료를 되살릴 씨앗을 뿌리겠다"고 했다.